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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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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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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님;
그날 사건의 전모는 이렇습니다. 알버쿼키였죠? 저녁 식사 후 만나기로 하고 기다리다가 연락이 없어서 샤워를 하고 나왔더니 제 룸메이트이신 집안 어르신께서 '오동진씨 전화 왔길래 황두진씨 샤워하고 잔다고 했다'하시더군요. 방이 어딘지 알수도 없고, 어르신이 푹 자고 다음날 보필 잘하기를 원하시는 것 같아 그냥 잠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귀국길에 인사도 못했네요. 나머지 여정에 대해서는 들어서 아실 것이고......
아직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는 한데 짐작에 제 삶이 이번 여행을 전후로 뭔가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만큼 좋은 분들을 많이 많났고 또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많이 접촉했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좀 더 이야기를 나누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나 서울에서 질긴 인연을 계속해 나가기로 하십시다. 뉴욕 잘 다녀오시고 (지겹겠다......) 부산 영화제는 원래 이은 감독님 팀과 함께 가기로 했었는데 제가 그 주말에 강연이 있어서 부득불 불참합니다. 이은 감독님께 조. 포.. 건을 이야기해 보시죠.
배병우 선생과는 여행 후반기에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노, 배, 황이 나란히 앉아서 왔지요. 거기에 어르신, 조가 합류해서 즐겁게 날아왔습니다. 여수 건은 대환영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여수는 우리 김일권 교수의 나와바리이기도 합니다. 내년에야 귀국한다니까 우리끼리 다녀와야겠군요.
황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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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6 15:51:58 / 218.38.82.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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