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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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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드로잉에 관한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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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우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워싱턴 스퀘어까지 가서 만나지 못한 것은 제 잘못이나, 저는 프로젝트에 동참한 사람으로서 사실 개인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는 했습니다...... 이해하시지요. 만났더라면 반가웠을텐데.
글을 잘 읽었습니다. 저는 사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아직은 심리적인 거리가 확보되지 않아 글을 못 쓰고 있습니다. 다만 이 프로젝트가 상당히 여러 가지 관점에서 다양하게 해석되고 이해될 여지를 갖고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전수천 선생께서 이 모든 단서들을 일부러 심어 놓았다라고까지 생각이 될 정도니까요. 현대 예술에서 작가의 의도라는 것은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건축에서도 그렇잖아요. 작가는 어떤 의미에서는 주체이면서 동시에 매개체입니다. 그렇게 보면 이 프로젝트를 이해하는 길이 폭발적으로 확대되지요. 현대라는 복잡한 상황에서 얼마나 예술이 다양한 의미로 다가오는가 -그중에서는 말씀하신 바와 같이 간단히 폄하해버리는 것까지도 포함해서-라는 차원에서 이 프로젝트가 좋은 예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시간을 내서 소주 한잔에 오징어 뜯으면서 해야 하는데, 거 아가미만 져며오고 아쉽습니다. 한국에 오시면 꼭 그런 기회를 갖기로 하지요. 건강하시고, 미국 좀 어떻게 잘 좀 해보세요.
황두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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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6 00:01:24 / 218.38.82.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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