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두진 홈페이지 게시판

  황두진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를 읽었읍니다.
  

쑥쑥님;

글 감사합니다. 제가 그 책을 쓰고 나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원래 서로 알던 사람 같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가슴 속에 있던 이야기를 제가 끄집어 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직업상 험난한 세상을 상대로 일을 하는 사람이라 언젠가 실제로 보시면 인상은 좀 다를 것입니다......ㅎㅎ

올려주신 글을 포함, 지금까지 제 책에 대한 많은 분들의 반응을 접하면서 갖게 된 생각은 '삶의 터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참 많구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서울이라는 도시가 그 터를 잘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주택 시장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부동산 가격은 또 너무 올랐습니다. 지역의 특생에 따른 세심한 계획이나 장기적 비전 없이, 그때그때 즉흥적이고 단기적인 정책에 따라 만들어진 도시가 되고 말았습니다.

주어진 자연조건 등 본바탕은 아주 훌륭한데도 정작 사람이 만들어놓은 것들의 수준이 어디 가나 별로 좋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딱히 살만한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듯 합니다. 다수의 시민들이 원하는 바람직한 삶의 터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도시, 참 불명예스러운 일 아닙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그 터를 찾는 노력을 중단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서울은 여전히 자연이 넉넉하고 아직 우리가 잘 만들어낼 수있는 여지가 남아 있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서울에서 사는 것이 그저 편하고 익숙할 뿐 아니라 멋지기조차한 그런 시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황두진 드림


2008-08-10 19:56:55 / 211.245.6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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