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두진 홈페이지 게시판

  황두진
  건축을 열망하는 학생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토요일 아침입니다.

김준완님 글 잘 읽었습니다. 이 게시판에서 비슷한 내용의 청을 종종 받게 됩니다. 지금까지 그런 질문들에 대해 제가 답한 내용을 죽 읽어보면 당시 제 상황들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힘들 때 이러 질문을 받으면 적극적으로 건축가라는 직업을 홍보(?)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이제는 저도 단련이 되었고 이런 문제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와 관한 문제가 없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올해 46세입니다. 그러고보니 건축공부를 시작한지 딱 25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요 만큼이라도 하기 위해서 20대 초반부터 공부를 해왔다는 이야기인데요. 제가 한 십 년 쯤 후, 그러니까 50 중반 정도 되면 좋은 의미에서 원로가 되는걸까, 아니면 그냥 늙은 건축가가 되는걸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제 주변을 봐도 60세 정도가 되면 실제적으로 건축가라고 할 만한 활동을 하시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저희가 공부할 때는 '이건 평생할 수 있는 직업이다'라고 배웠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물론 아주 대가가 되면 달라집니다.)

세상이 자꾸 젊어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나이가 곧 연륜이었는데,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다 보니 나이는 종종 심각한 핸디캡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경험이 풍부하고 통찰력이 있는 사람 보다는 최신의 것에 민감하고 순발력있게 움직이는 젊은 분위기가 지금 대한민국이 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사회가 원숙해지면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몇 년전부터 건축주들이 저보다 어려지기 시작했지요.

하여간 개인적으로나 회사 내에서 사회가 움직이는 방향을 읽고 받아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러 다니기도 하고 이미 결론내렸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 뒤집어 보고. 의외로 즐거운 노력이기도 합니다. 건축에만 파묻혀 있는 것과는 배우는 것이 다르지요. 불교에서 말하는 보림 같은 것이지요.

지금부터 공부를 시작해도 본인 노력과 운, 상황에 따라 프로젝트의 기회를 갖는 것은 적어도 초기에는 가능할 것입니다. 문제는 어느 정도 경험이 축적된 10년 정도 후에 어떨게 될 것인가라는 것인데요. 그때 존경받는, 사회와 함께 변화해나가는 원로 건축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시대에 뒤떨어진 고리타분한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문제가 닥쳐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도 겪는 문제입니다. 다만 김준완 님의 경우 그 시기가 상대적으로 빨리 올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역시 제 경험에 의하면 건축가가 되는 것까지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개업이야 그냥 하면 되지요. 사무실 구하고 컴퓨터 사고...... 문제는 그 상태를 지속적으로, 사무실 식구들을 거느리고, 건축가로서의 중심을 잃지 않고 유지해나가는 것입니다. 제 보스였던 김태수 선생님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가장 따기 어려운 프로젝트는 개업 후 두 번째 프로젝트라구요.

결론적으로 나이로 인한 부담이 있겠지만 그것을 알고 항상 깨어있는 상태로 지내시면 오히려 약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황두진
2008-12-20 12:36:31 / 211.243.67.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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