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에 다녀온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자금성은 정말 크며 경복궁은 거기에 비하면 정말 작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사분의 일이다', 심지어 '십분의 일이다' 이런 말까지 들려옵니다. '정말 그럴까?' 몇 년전 부터 궁금해하던 차에 모처럼 저녁 나절 시간을 내어 그려봤습니다.
그 결과가 이것인데 놀랍죠? 좀 설명이 필요합니다.
경복궁의 경우 사방이 도로이기 때문에 경계가 명확하나, 자금성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 지도를 참고해본 결과 우리가 북경의 고궁박물관이라고 할 때는 오문, 그러니까 천안문의 다음다음 문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거대한 해자로 둘러싸여있는 부분을 고궁박물관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를 자금성이라고 보면 여기 그림에서 바탕색이 깔려있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보면...... 과연 경복궁이 그렇게 작다고 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크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말도 있으나, 굳이 나라 크기로 비교해보면 오히려 경복궁은 상당히 큰 궁이라고 할 것입니다. 게다가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경운궁(현 덕수궁) 등을 다 더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4대문안 면적의 30%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것도 들은 이야기니 믿지 못하겠고 나중에 다시 그려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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